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산악회 ::: CALSAC SNU

ㆍ작성자	박영배
ㆍ작성일	2014/03/03 (월)
ㆍ분 류	사진모음
ㆍ첨부#1	dsc00013.jpg (706KB) (Down:1)

ㆍ추천: 0 ㆍ조회: 2292

2014 추모제 시산제

유세차 갑오년 춘삼월 초하루--- 주봉아래,

올해도 어김없이 먼저 가신 지도교수님과 열두 영령들의 아쉬운정 기리며 산신 함께 모시고
우리 산우 회원들의 안녕을 기원코자 이곳에 올랐습니다

지난 몇해 그렇게도 사나웠던 봄날씨가 오늘은 이렇게 포근하고
허지만 울컥하는 시린정에 복받친 하늘은 잔뜩 찌푸렸네요

오시는 고갯마루 양지녘에는 반짝이는 물오른 진달래 꽃가지에
싱싱하게 피어 오르는 꽃망울, 소생의 길입니다

출발지 할머니 가게, 정동활 총무는 젯상차림,제물수송 준비에 여념이 없고

특히 오늘 이곳엔
55년 전 고교시절 전량형 동기생들이 주봉 암벽을 오르던중 추락 사고때
만식형이 도움을 준 숙명적인 아름다운 만남을 함께 되새기며 그 때의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전량회원 동기 두분이 특별히 참석 하셨습니다

예비역 공군대령 이광석형, 공과 61학번 지용익형 모두 故인광형과도 고교동기입니다
그리고 지용익 형님 안주인 김양자(가정과 62학번)형도 함께 하셨습니다

작년에도 참석하신 만식형 고교동기 이상남 고대 산악부대장 치대 김무 원장님이 올해도 참석 하셨고

52년전 서둔벌 결의로 오늘의 산악회를 잉태시킨 먼저간 악우를 만나려는 만식형 눈빛에 숙연해 집니다

집행부가 분주히 젯상을 차립니다 조촐하나마 정성들여 준비했습니다

먼저 가신 모든 산우영혼들도 함께 자리 하십시다

산악인의 가야할길 정철의 등반대장이 선서합니다

이제 제를 올립니다 손희영 회장이 오시는 산신 영령들을 맞이하고

아울러 내려 오신 혼백 앞에 바램을 낭독합니다

엎디어 고합니다 부디 저희 바램을 수용하소서!

첫 술 한잔 올립니다

잔 드시는 동안 산신령께 그리고 먼저간 악우들께 애절한 축문을 주봉 하늘 높이 외칩니다

모두가 숙연하게 오랜만에 영령들과 교감합니다. 내가 묻고 내가 답합니다

자! 한잔 더 하시지요 전량형이 둘째잔을 올립니다

삼배면 취하시나요, 세번째는 치대 김무 원장님께서 단아한 모습으로 잔을 권해 드립니다

오인광형 몇십년 만에 형 동기분 오셨습니다

수십년 먼저간 벗 앞의 형님들 눈빛에서 오랜 벗과의 인연이 무었인지
짙은 삶의 의미를 헤아려 봅니다

지용익형 마눌님, 아니 그옛날 형과 만식 교춘형이 칠보산에서 자일 태우던 그 여학생이
손수 끓여온 유자차를 올린답니다. 반세기 후에도 차 마시자는 여학생 있으니 형은 행운아요!

62학번 여학생과 더불어 깊이 엎디어 절 올리는 모습에 회한의 만감이 교차합니다

계속해서 잔 올립니다 한껏 취해 보시지요 6단위

7단위

8단위

00단위

매년 함께 참석해 주시는 대우증권 산악회가 막잔을 올립니다

정성껏 차린 음식 입맛에 맞으셨는지, 이제 보내드리면 내년에나 뵙겠지요

자연속에 묻혀 산행하며 서로 눈빛 맞춰 도와가고
매사에 두려움 없이 부딪쳐 꾸밈없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이 운명이라 받아들여 아름다운 곳을 찾아 헤메렵니다

돌아 가시는길 살펴 가시오소서---

다음은 오늘의 특별 이벤트. 서두에 있었습니다만 만식형과 전량 동기생(당시 경기고 산악반)
추락 사고때 마침 만식형이 그곳에 침낭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후송에 사용하고는 경황이 없어
아무도 챙기지 않다가 이제 그 감사에 뜻을 전하는 행사가 마련된 것입니다

그 사연을 설명하는 량이 형님(자세한 상황을 전에 홈페이지에 올렸슴)

감사의 정표를 전합니다,
아마도 그당시에는 상당한 고가의 장비를 선뜻 내줄수 있는 만식형의 산악인 정신
그나마 지금이라도 잊지 않고 이렇게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진 것은 보답 그런 의미보다는
그때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슴 뿌듯한 감동을 함께 하려는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아주 옛날 산생활 이야기도 들려 주셨습니다

음복이네요 잡숫고 가신 음식 우리도 한잔

수십년만의 모임이랍니다

오늘, 대원들 모두 모입시다

혼령 보내드린 노객들의 망중한입니다

총회 통나무집

회의전 금강산도 식후경, 뜨끈한 생태탕에 소주 한잔씩 몸을 녹입니다

외빈께서는 막간에 우리 등반 에이스 오영훈군의 에베레스트 등정 이야기를 듣습니다

손희영 회장 총회 선언

이어서 지도교수 인사말

정철의 대장의 킬리만자로 등정 보고입니다

킬리만자로 정상 등정 화이팅!

진교춘 등반고문의 건배,

진교춘 고문 서울 도착 모습입니다 고희를 훌쩍 넘겨 지구 반대쪽 아프리카 최정상에
도전하는 형의 열정과 도전 정신에 감동의 박수를 보냅니다

작년 한해 공로상입니다 정철의 등반대장

대전 중부지회 유호정회원

답례도 있네요

이창근 크라이밍 장비가 폼나네요

이어서 정회원 뺏지를 수여 받는 새내기 회원,209번 이학용

210번 최락준

흐뭇한 두회원, 가슴에 마터호른이 반짝입니다

직속 졸업생이 주는 부상도 있네요

그밖에 각종 안건으로 열띤 토론 속에 4시간을 훌쩍 넘기고

이상 총회를 마치고 김만식형의 건배가 있습니다

마시자 술
나누자 정
오르자 산 !

술 마시고 정 나누어 산에 오르는지,
산 에올라 술 마시고 정 나누는지,
정 나누고 산 에올라 술 마시는지, 헷갈리네^^

그래 모로 가도 개나리 고개만 넘으면 산에 오르는 것을---

어둠이 깔린 도봉산길 교춘 만식형이 이차를 때린단다
오솔길에 숨어 들은 이차 꾼들

꼬막 다 까먹고 소주병 나르는 주모 발걸음이 바쁘다 안주도 하나더---
오랜만에 아가리 칼쳐 이바구가 물올랐다.

교춘형 과용 했소,
멀리 어둠속 선인봉이 형체만 희미하다

정동활 2014-03-17 18:08	한편의 소설처럼 아주 구수하게 내용정리를 잘 하셨네요!!!! 박선배님! 추운날씨속에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오시어 수십차례씩이나 사진 촬영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강정훈 2014-07-11 03:40	지난 추모제 사진을 100일 만에 키르기즈에서 들여다 보니 감개가 무량하였습니다. 정말 훌륭한 추모제이었슴니다.

4월의 선인

歲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