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산악회 ::: CALSAC SNU

ㆍ작성자	'78김성수
ㆍ작성일	2006/11/21 (화)
ㆍ분 류	글모음

ㆍ추천: 156 ㆍ조회: 2064

토산모 구조대 어린 생명을 구하다.
토산모 구조대 어린 생명을 구하다.

늦가을 갈색이 여름의 푸르름을 밀쳐 내고, 산 색을 바꾸는 때.

한 건 했습니다!!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간절한 여자의 외침이 계곡 아래에서 들려 왔다.
토산모 대원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니 너무 다급한 외침이었다.

흔히 연상되는 산에서 굴러 떨어져 다리를 다친 것이 아닐까? 요즈음 멧돼지가 출현하여
사람을 공격한다는데 그런 상황일까? 아니면 늑대가 덮치고 있는 장면이?
여러가지 장면이 교차되며, 응답의 외침을 보냈다. “어디요?~”
그러자 응답이 바로 아래 계곡에서 올라 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에서, 우선 올라 올 수 있냐 확인 한 후 “걱정 말고, 아래로 내려 가지 말고 위로 올라 와요.” 하고 외쳐서 안심을 시킨다.
그러자,  ‘65허길행님은 걱정이 앞서셨는지 바로 계곡으로 내려 가려 한다. 이 때 ‘65정성교님이
말리면서 그 길은 길이 없으니, 좀 위로 올라가 길이 갈라진  곳까지 가서 아래로 내려가 구조하기로 하자며 위로 오른다.
그런 사이 다급한 조난자는 가파른 계곡을 올라 왔다.
만나고 보니 앳된 초등학교 6학년 된 어린이다. 하산 길에 인수산장 앞 갈라진 길에서 같이 온 가족들과 떨어져 길은 나 있지만 휴식년제가 시행되고 있는 외진 길로 접어든 것이었다.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 시점이었지만, 낙엽만 수북이 쌓여 있는,  산으로 둘러 싸인 스산한 계곡에서, 혼자가 된 공포에 외친 “살려 주세요~” 외침은 자칫 시간이 흘러 어두워 졌을 땐,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었던 장면이었으나, 다행이 늠름한 토산모 구조대원들에게 구조가 되었고, 만일 날이 어두워 졌더라도 북한산 구조 대원들이 조난을 막았을테지만 어쨌든 다행스러운 결말이었다.

이 계곡에는 휴대폰이 터지질 않아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인수산장을 거쳐 하루재에 이르러 겨우 부모에게 통화를 하고, 도선사에 내려 와서 어린이를 인도해 주었지만 정작 부모는 아이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겠거니 하고 태평했었다고 한다.

해핑엔딩이 된 오늘의 사건이 사소한 것이지만, 오늘 대원들은 어린 생명을 구한 자랑스러움을 가슴에 담고, 즐겁게 뒷풀이에서 한 잔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모인 정성교, 허길행, 현중섭, 조남인, 서윤섭, 이양섭, 김성수 7명의 자랑스런 대원들은
오후에 합류한 김만식,안국전회원 그리고 객원 정필옥님과  우촌식당에서 유쾌한 뒷풀이 만남을
가졌다.

물론 뒷풀이는 계속되어, 한 잔을 더 걸치고, 여운에 여흥이 넘친 회원들은 "순풍에 돛을 달"러 또 떠났다.

추가: 개인 정보 보호 및 취재원의 비밀 유지를 위해, 조난자는 남양주에 있는 모 초등학교의 김 아무개 어린이라는 것만 밝힙니다.

허정회 2006-11-21 16:45	어찌보면 65모임인 것 같고, 또 어찌보면 SUB-3(현중섭,서윤섭,이양섭) 모임인 것 같기도 한 토산모, 한 건 올린 것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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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