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농업생명과학대학산악회 ::: CALSAC SNU

ㆍ작성자	이진영
ㆍ작성일	2003/04/22 (화)
ㆍ분 류	글모음

ㆍ추천: 35 ㆍ조회: 1105

강신영 선배님께..
안녕하세요.. 글 고맙습니다.  읽는데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오랫만에 산에 올랐을 때도 그렇고, 선배님의 글을 읽을때도 가슴 찡해지는 것은 아마도 지겹도록 고민하고, 하는 일 없이 바빠 허탈해하는 절  위로해주시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요즘들어 젊다는 것이 힙겨울 때가 많습니다.
감당 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 고민을 떠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지겹습니다.
지금 매일 하는 짓을 보면 바보같다는 생각도 많이들구요...
사랑에 아파하고, 질투에 힘들어하면서, 그러면서 또 저는 그리워합니다...
비교해야하고, 경쟁해야하고, 불만족에 심통이나구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갈등의 연속입니다..
옳지 못한것에 대해 화가 치밀어도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삭힐 뿐입니다. 그러다 보면 무기력해지고, 무기력 하다는 것이 죄스러워 싫어져요.
부모님을 보면 가슴이 무겁고, 주변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미래가 두려워지고 그럽니다.
요즘들어 부쩍 '에라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자꾸 그래요^^ 너무 바보같아요..

그래서 가끔씩 전 나이가 많은 나를 상상하곤 합니다.
마음에 욕심이 없고, 근심이 없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나이요..
저는 오히려 옛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울 수 있고, 풀냄새나는 글 띄우시는 선배님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 이 글 쓰기 시작한게 10시 좀 안되서 였거든요.. 근데 지금 12시가 다 되가네요..
한줄 쓰고 심통내고, 한줄 쓰고 어떤 사람 생각에 한참을 욕하고, 한줄쓰고 한숨쉬고...^^
저 올라갈께요. 도서관 가서 또 공부해야져.. 마무리 발버둥쳐봐도 결론이 난적이 없어요^^
저 혼자 투덜 투덜거렸네요.. 무한해질라고 그래서 자꾸 웃음이 ^ ^* 그래도 괜찮죠???

지내고 있으면 선배님도 뵙게 되겠지요.. 그때뵙겠습니다.  몸 많이 아프신거 아니죠?
건강 조심하시구요..  진영이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산 편지] 새내기 첫 암벽등반

[산 편지] 이진영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