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식당 김주옥씨

청풍면 물태리 제천 식당은

청풍 호반 끝자락에 자리한 식당입니다

주인 이름은 주옥같아서 김주옥씨인데요

본토박이에다 여장부인데요

청풍명월이 무슨 뜻인 줄 모르고

추석 보름달 뜨기만을 이제나저제나 기다립니다

껌정 몸뻬 입고 핸드폰 목에 걸고  

말솜씨 음식솜씨 모두 뛰어난 그 아낙은  

청풍 호반 물빛이 왜 쪽빛인지

코스모스가 왜 피는지 두엄더미가 왜 썩는지

도무지 알 길 없답니다

15명의 산꾼들이 청국장과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그 아낙의 손을 돕겠다고 말했더니

아하하 웃으면서 외려 성가시다고 말합니다

얼마 후에 상다리 부러지도록 반찬을 차리는데

반찬그릇 수는 무려 15개인데요

열무물김치 애호박전 깻잎장아찌 청국장 맛은 끝내주고

콩자반은 가난했던 시절 벤또를 생각나게 하고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얼간이 어느 산꾼이 헌 운동화 있냐고 물었더니

아하하 웃으면서 새 운동화 내주며  

한사코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금수산 입구에서 증명 사진 한방 짤카닥 찍는데요

아하하 아하하 제천 식당 김주옥씨 웃음소리가

금수산 입구에서도 들렸습니다.